<와야(瓦也) 연재>낙양은 ‘북망산천’ 연관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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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낙양은 ‘북망산천’ 연관 지명 중국 하남성에서(7)   편집국 2026-07-19 08:00:02

【에코저널=서울】밤늦게 도착해 아침에 눈을 뜨니 낙양이다. 낙양(洛陽, 뤄양)은 황하(黃河, 황허)의 지류인 중국 하남성 서부 낙하(洛河, 뤄허강) 유역에 위치한다. 중국 역대 아홉 왕조의 고도로 역사의 자취가 서린 곳이다. 

 

낙양의 정정문(定鼎門, 딩딩먼) 야경.

중국 속담에 ‘살아서는 소주 항주에 있고, 죽어서는 낙양의 북망산천에 간다’는 말이 있다. 우리 민요에도 ‘낙양성 십리 하에 높고 낮은 저 무덤은, 영웅호걸이 몇 명이냐’라는 노랫말이 있다. 중국의 7대 고도(古都)로 꼽히며, 성도(省都)인 정주(鄭州)와의 거리는 140km이다. 

 

천자가육(天子駕六).

낙양은 전한(前漢) 때 낙읍(洛邑)으로 불리다가, 후한이 AD25년에 국도로 정하면서 현재 명칭으로 고쳤다. 후에 북위(北魏)가 화북을 평정하자, 493년에 효문제(孝文帝)가 산서(山西)의 대동(大同)에서 이곳으로 천도해 구륙성을 중심으로 시역(市域)을 동서 20화리, 남북 15화리로 확장했다. 호수(戶數) 약 11만, 불사(佛寺) 1378을 헤아렸던 당시의 모습이 양현지(楊衒之)의 낙양가람기(洛陽伽藍記)에 기술돼 있다.

 

낙양 신시가지.

수(隋)나라가 중국을 통일하자, 605년에 병란으로 황폐한 북위의 낙양성 서쪽 15km 지점에 거의 같은 규모(주위 69화리)의 새로운 성을 건설하고, 장안의 부도(副都)로 삼아 동도(東都)라고 불렀는데, 지금의 낙양의 전신이다. 당(唐)나라도 부도로서의 낙양의 지위를 이어받아 동도하남부(東 都河南府)라고 불렀으나, 수·당시대에는 서쪽의 장안이 정치도시인데 대해 낙양은 경제도시로 대운하를 따라 수송되는 강남의 물자 집산지로 번영했다.

 

그러나 ‘안사(安史)의 난(亂)’이 일어난 뒤 쇠퇴해 오대(五代) 때에 후당(後唐)의 국도가 되고, 북송(北宋) 때까지 서경(西京)이라고 불렀으나, 원(元)·명(明)·청(淸) 때에는 지방 도시로 전락했다. 중화민국 시대에는 한때 성도가 되어 1948년에 시(市)로 승격했고, 성도인 정주(鄭州)와 더불어 하남성의 2대 공업도시가 됐다. 삼문협(三門峽)댐과 미사일·항공기지 등이 있어 군사적으로도 크게 중요시된다. 

 

천자가육(天子駕六)박물관 입구.

조반을 마친 발걸음은 천자가육박물관(天子駕六博物館, 톈쯔자류박물관)을 찾아간다. 이 박물관은 역사박물관으로 2002년 낙양 문화광장을 조성하다가 발견된 1만 6천㎡ 규모의 동주(東周)시대 거마갱(車馬坑) 유적 위에 지하박물관을 만들어 2004년 문을 열었다. 주(周)나라 천자(天子) 능묘에 함께 순장된 거마갱으로 알려졌으며, 모두 18기의 거마갱이 발견됐다. 이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시대별로 고분의 형태가 다름을 알 수 있다. 

 

세 발 달린 솥.

박물관 복도를 따라 관람하는 중에 세 발 달린 솥과 함께 ‘열정제도’라는 안내판이 눈에 띈다. 열정제도(列鼎制度)는 신분 계급에 따라 청동기의 매장 수량을 달리한 제도다. “천자는 9개의 정과 8개의 궤를, 제후는 7개의 정과 6개의 궤를, 경대부는 5개의 정과 4개의 궤를, 사는 3개의 정과 2개의 궤를 사용한다”고 춘추공양전(天子九鼎, 諸侯七, 卿大夫五, 元士三 천자구정, 제후칠, 경대부오, 원사삼)에도 나온다.

 

순장된 유물.

출토된 도자기.

이 박물관은 ‘樂者 天地之和也(악자 천지지화야) 禮者 天地秩序也(예자 천지질서야)’를 강조한다. ‘예를 아는 자(禮者)는 천지간의 질서를 지키는 일이요(天地秩序也). 즐거운 자(樂者)는 예를 지킴으로서 천지간의 화합을 이룩하는 것(天地之和也)’이라는 뜻 같다. 즉 주나라의 예악(禮樂)제도는 천자와 제후 등이 마땅히 따라야할 계층(階層)제를 향유해 노예제도를 공고히 하는 규범 같다. 이는 무덤에서 발굴된 순장(殉葬) 유물에서 나타난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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