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춘추에 능통한 학자 ‘동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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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춘추에 능통한 학자 ‘동중서’ 중국 산동성에서(19)   편집국 2026-06-14 08:00:02

【에코저널=서울】산동성박물관을 둘러보고 제남시에서 중국의 유학자 동중서의 유물을 보기 위해 덕주시로 이동한다. 

 

덕주(더저우)시 위치도.

덕주(德州, 더저우)는 중국 산동성에 위치한 지급시다. 산둥성 북서부에 위치하고, 남쪽으로 제남, 서남쪽으로 료성(聊城, 랴오청), 동쪽으로 빈주(濱州, 빈저우)와 접하고 북쪽으로 하북성(河北省, 허베이성)과 접한다. 덕주시는 2천년의 역사를 지닌 고대 문명도시로 내륙성 계절풍으로 사계가 분명하며 인구 약 530만명에 이른다. 

 

황하.

제남(齊南)에서 버스로 약 두 시간 달리면 덕주시에 도착한다. 이동 중에 차창 밖으로 유유히 흐르는 황하(黃河)가 보이고, 그 주변으로 복숭아밭이 쭉 뻗어 있는데, 아마 이곳이 복숭아가 특산물 같다. 한편으로는 삼국지(三國志)에 나오는 유비(劉備)·관우(關羽)·장비(張飛)의 도원결의(桃園結義)를 맺은 곳이 아닌가 하는 상상도 해본다. 황하는 곤륜산맥에서 발원해 장장 5464km를 흘러 산동성 북쪽 발해(渤海)로 흘러든다.

 

동자원.

도착해 처음 찾은 곳은 동자원이다. 동자원(董子苑)은 황하의 물을 끌어들여 조성한 호수공원 같다. 주변에는 한(漢)나라 때 유학(儒學)을 발전시킨 동중서(董仲舒)를 기리기 위한 조각들과 유물들이 일정한 거리를 두어 배치돼 있다. 마침 내리는 보슬비는 그동안 흘렸던 땀 자국을 씻어준다. 호수 주변으로는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한 숙박시설 같이 보이는 건물들이 구색을 갖춰 늘어서 있다. 

 

호수 주변의 인물상들은 변발(辮髮)한 모습을 볼 때 청(淸)나라 시대 사람들로 보인다. 산책로를 따라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동자서원(董子書院)의 관계자가 나와 안내에 따라 기념관으로 들어간다. 

 

동중서상과 태극문양.

기념관 입구 마당에는 오른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동중서의 동상이 의연하게 서 있다. 그 앞에는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태극(太極) 문양이 그려져 있다. 중국이 태극과 팔괘(八卦)를 이용한 조형물 등을 볼 때마다 우리 태극기의 뿌리가 의심스러워진다. 분명히 할 것은 우리의 근본을 되찾아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 

 

동중서상과 동자기념관.

동중서(董仲舒)는 생몰(生沒)연대가 불분명하나 진시황의 분서갱유(焚書坑儒)로 학문을 없애버린 시기이고, 6경(經)이 지리멸렬해진 시기인 BC 170년경에 출생하고 BC 120년경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중서는 휘장을 내린 채 열심히 학문을 닦아 큰 사업에 마음을 기울였으며, 훗날의 학자들이 통일된 길을 걷도록 하고, 모든 유학자들의 우두머리가 됐다.

 

동자원 호수.

당시에는 ‘오랜 전란에 지친 백성들을 쉬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무위(無爲)를 정치의 기본원칙으로 삼고, 관리는 백성들에게 가급적 간섭하지 않는 도가사상(道家思想)이 주류를 이뤘다. 왕실 사람들은 불로장생하고자 도가의 술사들에게 관심이 더 컸었다. 공자에서 비롯되는 유가(儒家)는 진나라 때 분서갱유(焚書坑儒)를 겪었다고는 해도, 아직도 중국의 최대 학파 중 하나의 저력을 갖고 있었다. 

 

동자서원 표지.

실제로 한고조 유방은 “천하를 다스리려면 인의와 예악에 의존해야 한다”면서 유교적 예악(禮樂)을 정식 채택했으며, 한문제(漢文帝) 때는 “진(秦)나라는 힘과 형벌로 위협하는 정치를 해서 일시적으로 천하를 굴복시켰으나 원한과 반발이 일어나 오래 보존하지 못했다”며 “우리 한나라는 예의와 도덕에 따라 백성을 어루만지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유가적 이상을 주장하는 사상이 중심에 떠오르는 계기가 됐다. 

 

동자서원.

BC 141년에 즉위한 한무제(漢武帝)는 유학을 공부한 중신들을 가까이했으며, 이때 동중서가 나타난다. 그는 3년 동안 장막에 들어앉아 공부에 몰두하느라 가사는 팽개치듯 했다. 행동 하나하나를 예법에 맞아 많은 사람의 추앙을 받았으며, 여러 제자를 거느리게 됐다. 그는 제자 중에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도록 해 신입생은 꽤 시간이 지난 뒤에도 스승의 얼굴을 한 번 보기 어려웠다고 한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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