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저널=서울】또 다른 방에는 명(明)나라 홍무제(洪武帝, 1368∼1398재위) 때 건조된 것으로 알려진 ‘양산고선(梁山古船)’이 그 당시의 위용을 자랑한다.
양산고선.(梁山古船)
양산고선은 1956년에 산동성 양산현 서북송금하(西北宋金河) 지류(支流)에서 출토됐다. 길이가 21.8m, 중간 폭 3.44m, 선두 폭 1.9m, 선미 폭 1.56m에 달한다. 이 선박을 보는 순간 영락제(永樂帝, 1402∼1424 재위) 때 환관 정화(鄭和)가 이 배로 아프리카를 정복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순서 없이 발길 닿는 대로 이곳저곳 쑤시고 다녔는데, 산동박물관은 3층에서 시작해서 밑으로 내려오면서 관람하기 편하다. 어느 지인은 2층의 제6~10전시실이 대표 유물이 많다고 알려 준다. 공자를 테마로 꾸민 제6전시실을 시작으로, 제7전시실에서는 산동성에 꽃피운 신석기 토기문화가 전시돼 있다. 토기문화는 지금으로부터 6300~4200년에 발달한 대문구문화(大汶口文化, 다원커우문화)가 그 첫 번째다.
도정.(陶鼎)
진흙과 모래가 섞인 붉은색 흙으로 구운 토기가 대표적인 유물이다. ‘홍도수형호(紅陶獸形壺)’가 걸작으로, 아기 돼지를 닮아서 눈길을 끈다. 뒤이어 4600~4천년 전 발달했던 용산문화(龍山文化)는 한 차원 높은 양질의 토기를 선보인다.
단각흑도배.
계란껍질처럼 얇게 빚은 검은색 술잔인 단각흑도배(蛋殼黑陶杯)가 대표작으로 중국 상고시대 공예품 중에서 최고의 수작이다.
아추월.(亚丑钺)
제8전시관에서는 청동유물, 죽간, 옥, 채색 병마용이 골고루 눈길을 끈다. 청동유물 중에서 걸작으로 꼽히는 아추월(亚丑钺)은 일종의 병기로 권력을 상징한다. 용도와 전혀 어울리지 않게 이를 환하게 드러내고 웃는 얼굴이 인상 깊다. 제9전시실에는 길이가 21.8m에 달하는 명나라 때의 선박이, 제10전시관에서는 목각으로 깎은 병마용, 거북이 모양의 옥새 노국지보(魯國至寶)가 흥미롭다.
영상 속의 진나라 지도.
중국의 고대국가를 홍보하는 영상에서는 옛날 나라별로 차지했던 영토화면이 순간순간 스치고 지나간다. 진(晋)나라가 지금의 요하를 건너 요동반도와 함경도를 제외한 북한지역을 전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난다. 진(晉, 265년∼420년)은 위진남북조시대 동안 중국에 존재했던 왕조다. 통일 왕조인 서진(西晉)이 52년간 존재했었으나, 강력한 고구려의 방어와 팔왕의 난으로 국운이 기울어 감히 동북방면으로 진출이 불가능했던 시기였다. 이것은 동북공정을 통해 남의 나라 역사를 강도질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한(漢)나라 지도.
한(漢)나라도 북한의 평양지방에 한사군을 설치하고, 조선을 점령했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만리장성을 명나라가 보완하면서 산해관(山海關) 부근 노룡두(老龍頭)가 끝이자 시작점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압록강을 넘어 황해도까지 뻗쳐 놓았다.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다. 첫째는 일제 식민사관을 청산하지 못한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겠지만, 남의 역사를 침탈하는 것도 올바른 행위는 아니다.
산동박물관에 전시된 말과 마차 화석.
산동반도는 다양한 지역문화가 존재했던 고대 중국사회에 중요한 문화교류의 공간이었다. 하·상왕조시기에 동이문화(東夷文化)권에 있었던 여러 지역들은 서로 경쟁하고, 중원의 왕조와 교류하면서 중국문명에 크게 기여했다. 주왕조 시기에는 제(齊)와 노(魯)가 산동지방의 주요 국가였으며, 점차 정치·경제·문화·기술적으로 산동지방을 이끌었다. 제환공(濟桓公)은 춘추전국시대에 주왕조를 넘어서는 첫 번째 ‘패자(霸者)’가 됐다.
박물관에 전시된 행단.
노(魯)나라는 당시 주나라의 의식과 제례문화를 이끌었다. 춘추전국시대에는 점차 국경은 없어지고, 진(秦)·한(漢)제국시대에는 하나의 중국으로 통일됐다. 제(濟)의 수도 임치(臨淄)에 세워졌던 직하학궁(稷下學宮)에서는 많은 학자들을 배출했고, 중국을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사상인 유가(儒家)와 묵가(墨家)가 이곳에서 생겨났다.
직하학궁(稷下學宮)은 고대 중국 전국시대에 제나라의 수도 임치에 소재했던 학문기관으로, 임치성 서문인 ‘직문(稷門)’ 밖에 위치해서 직하학궁이라고 했다.(출처 산동성박물관)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