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소림사 고승들 묘탑 ‘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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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소림사 고승들 묘탑 ‘탑림’ 중국 하남성에서(5)   편집국 2026-07-12 08:00:02

【에코저널=서울】넓은 소림사 경내를 바람에 스치듯 지나치고 발걸음은 숭산으로 향하는데, 서쪽으로 약 300m 거리에 모양도 제각각 다양한 승탑(僧塔)이 숲을 이룬다. 대부분 소림사 역대 고승들의 묘탑(墓塔)으로 이곳이 바로 탑림(塔林)이다. 

 

소림사 탑림.

기록에 따르면 당(唐), 송(宋), 금(金), 원(元), 명(明), 청(淸)에 이르는 천년 정도의 시간에 각 시대별 전탑(塼塔)이 있다. 소림사 탑림은 넓은 면적에 촘촘할 정도로 탑들이 배치돼 있어 장관을 이룬다. 

 

소림사 탑림.

탑은 일반적으로 7층으로 가장 높은 것이 15m이고, 탑의 형태나 층수 높이와 크기, 건축과 조각의 표현이 제각각 다르다. 청나라 건륭제(乾隆帝)가 숭산에 왔을 때 탑이 숫자를 물으니 주지가 답을 못하자, 어명을 내려 탑 하나에 한 명씩 지키라고 한 후 500명의 어림군(御林軍)이 늘어섰으나 부족했다. 군대를 철수시키며 “실로 탑림이로다(實乃塔林也)”라고 했을 정도였으나, 지금은 248기만 남았다. 탑림은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중악숭산(태실산).

탑림을 지나면 숭산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삭도에 승선한다. 중국은 케이블카를 ‘삭도(索道)’로 표시한다. 숭산(嵩山, 쑹산)은 중국 오악 중 중악(中岳)이다. 중국의 오악(五岳)은 천년 수도였던 낙양(洛陽)을 기준해 다섯 방향의 5대 명산에 각 방위를 붙여 부른 것이다. 동쪽 산동성의 태산을 동악, 서쪽 섬서성의 화산을 서악, 남쪽 호남성의 형산을 남악, 북쪽 산서성의 항산을 북악, 그리고 중앙 하남성의 숭산을 중악으로 부른다. 

 

숭산(소실산).

그 모습들을 형용하기를 태산여좌(泰山如坐 앉아있는 태산), 화산이립(華山而立 서 있는 화산), 숭산여와(嵩山如臥 누워있는 숭산), 형산여비(衡山如飛 날아가는 형산), 항산여행(恒山如行 걸어가는 항산)이라고 한며, 오랜 산악신앙의 대상으로 흠모해왔다. 五岳歸來不看山(오악귀래불간산)이라고 하여 ‘오악을 보면 다른 산을 볼 필요가 없다’고 했을 정도다. 

 

숭산의 준령.

숭산은 동쪽의 태실산(太室山)과 서쪽의 소실산(小室山)으로 구분한다. 이는 황하의 치수(治水)를 성공시킨 고대의 전설적인 우왕(禹王)이 두 명의 부인을 거느렸다는 데에서 유래한 것이다. 숭산은 모두 72개 산봉우리를 지니고 있으며, 최고봉 연천봉(連天峰, 1512m)은 소실산에 있다. 태실산 최고봉은 준극봉(峻極峰, 1491m)이다. 한무제(漢武帝) 이후 역대 제왕들이 오악을 받들기 시작해 당의 현종(玄宗)은 왕(王)으로, 송의 진종(眞宗)은 제(帝)에 봉했다. 명의 태조(太祖)는 더 높여 신(神)으로 삼았다. 

 

케이블카에서 본 숭산 아래.

이연걸이 영화촬영을 했던 숭산 정상인 연천봉 아래 이조암(二祖庵)까지 연결돼 있는 삭도를 이용했다. 산 능선이 반듯하게 일자로 누워 있는 형상은 ‘부처가 누워 있는 형상’으로, 옛날에는 이러한 지형에서 왕이 나올 형세라며, 그런 곳에 집터나 묘를 잡으면 ‘역모를 꾸미려 한다’며 처형하기도 했다. 청나라 위원(魏源)이 ‘중악 숭산은 높고 가파르다(中岳嵩山之峻·중악숭산지준)’라고 한 것도 태실산의 준극봉에서 유래했다. 

 

이조암(二祖庵).

연천봉 아래에 있는 이조암은 달마에 이어 선종의 2대조 혜가(慧可)를 모신 암자다. 혜가는 한쪽 팔을 잘라 달마의 첫 제자가 된 사람으로 달마가 인도 사람이라면 혜가는 중국인으로 실질적 선종을 이끈 인물이다. 

 

이조암의 혜가(중)와 제자.

한쪽 팔이 잘렸을 때 달마는 혜가를 제자로 받아들이며 자신의 가사를 벗어 잘린 혜가의 팔을 감싸 한쪽으로 붉게 물들었던 옷을 ‘혜가단비(慧可斷臂)’라고 하며 지금까지 전한다. 혜가의 동상을 중앙에 봉안하고, 양쪽으로 제자가 있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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