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고양이 집사 소환 불가피한 일본 ‘오노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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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고양이 집사 소환 불가피한 일본 ‘오노미치’
  • 기사등록 2024-05-09 18:34:17
  • 기사수정 2024-05-10 11: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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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오노미치】세계 최초 ‘원자폭탄(原子爆彈)’이 투하된 도시 히로시마(広島) 취재 일정 첫날인 9일, 히로시마에서 동쪽으로 약 80km 떨어진 오노미치(尾道)에서 첫 일본 여정을 시작했다. 

 

도쿄(東京), 오사카(大阪), 후쿠오카(福岡) 등과 달리 한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가 아닌 히로시마는 우리나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다. 부산에서 히로시마까지 거리는 372.86km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양재IC 기점에서 부산 구서IC까지 거리인 416.2km보다 짧다. 

 

5월 9일 오전 8시 5분 인천공항을 떠난 비행기가 히로시마 공항(広島空港)에 착륙한 시간은 9시 30분. 인천공항에서 히로시마까지 1080km 거리지만, 비행시간은 1시간 25분 정도에 불과했다. 시차도 없다.

 

히로시마 공항에는 영어와 한국어, 중국어 환영문구가 관광객들을 반긴다. 산 중턱을 깎아 만든 히로시마 공항은 히로시마 시내에서 약 40km 정도 떨어져 있다. 행정구역도 히로시마 시(市)가 아닌 미하라 시(三原市)다.

 

미하라역(三原駅)에서 탑승한 전철.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산 아래로 30분 가량 달려 도착한 미하라역(三原駅)에서 다시 전철로 두 정거장을 지나 도착한 오노미치역(尾道駅). 역에서 5분 정도 걸으면 센코지산(千光寺山) 정상으로 향하는 로프웨이 탑승장이 있다. 

 

센코지산 로프웨이.편도 탑승권을 구매해 로프웨이를 타고 해발 140m의 나지막한 산 정상에 올랐다. 비행기에 함께 탑승했던 우리나라 사람들도 꽤 있었는데, 로프웨이와 산 정상에서는 한국말이 전혀 들리지 않는다. 말을 하지 않으면 한국인 관광객과 현지인을 구별하기 쉽지 않다. 

 

의외로 백인이 많았다. 작년 12월부터 일본 곳곳을 여행하고 있다는 30대 잉글랜드 부부, 미국 시애틀에서 온 60대 부부와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

 

센코지산 전망대에 본 경치.센코지산 전망대에서 보이는 바다와 크고 작은 섬들은 흡사 우리나라 한려수도와 비견될 정도로 아름답다. 전망대를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현지인들과 관광객이 각각 50% 정도로 추정됐다.


‘고양이 골목’.

 

고양이를 그려 넣은 돌.

고양이 그림.내려 올 때 로프웨이를 타지 않은 이유는 관광명소로 알려진 ‘고양이 골목’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작고 아기자기한 비탈길골목을 내려오며 곳곳에 고양이를 그려 넣은 돌, 담장에 그려진 고양이 그림 등을 만날 수 있다. 골목에 살고 있는 모든 고양이들을 촬영한 ‘고양이 서식 지도’도 보인다.

 

‘고양이 서식 지도’.평일이라 그런지 골목은 한산했다. 헌법기념일, 녹색의 날, 어린이날 등 공휴일이 몰린 골든위크(4월 27일∼5월 6일)에는 분명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을 것으로 짐작된다.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골목 주변에는 마당에 잡초가 무성한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많았다. 사찰(산사)들도 꽤 많았는데, 사람의 흔적이 없는 작은 사찰도 많다.

 

골목에서 만난 고양이.인적이 뜸해 귀엽게 봐주는 사람이 드물어서 인지 고양이도 많이 눈에 띄지 않았다. 세 마리의 고양이를 만났는데, 전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앙증맞은 고양이 그림과 애교 넘치는 고양이들. 잠시라도 모든 관광객들이 집사가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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