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저널=서울】태산은 중국의 대표적인 산 가운데 하나고, 산동성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최고봉은 옥황봉(玉皇峰)이다.
태산 서신문(西神門).
태산에는 22채의 사찰, 97개의 옛터, 819개의 비석, 그리고 절벽과 바위에 새겨진 비문 1018개가 있다고 한다.
옥황정(玉皇頂).
가장 높은 곳에는 옛사람들이 세상의 통치자라 믿었던 옥황상제의 ‘옥황정(玉皇頂)’이 있다. 옥황정 앞에는 글자가 없는 비석인 ‘무자비(無字碑)’가 서 있는데, 제안된 비문이 황제의 마음에 차지 않아 텅 빈 채로 남았다고 한다.
옥황상제.
옥황상제(玉皇上帝)는 하늘을 다스리는 신으로, 하늘에 있는 신령들 중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 고래(古來)로 농경민족의 가장 큰 소망인 풍년을 기원하는 제천의식(祭天儀式)에서 섬긴 신이다.
오악지도 비석.
옥황상제를 묘사한 무신도를 보면 용포(龍袍)에 관을 쓰고, 희고 긴 수염을 기르고 두 손을 가슴에 모아 홀(笏)을 들고 있는 할아버지 모습으로 그려진다. 도교에서 받드는 최고신이다.
태산은 동쪽의 동악(東岳)으로 서악인 화산(華山), 남악인 형산(衡山), 북악인 항산(恆山), 중앙의 숭산(嵩山) 등 중국 중원의 다섯 명산인 오악 가운데 으뜸이라 ‘오악독존(五嶽獨尊)’이라고 했다. 예부터 중국의 창세신(創世神)인 반고(盤古)가 죽으면서 왼쪽 눈은 태양이 되고, 오른쪽 눈은 달이 되고, 몸과 머리가 나뉘어 5개의 산이 됐는데, 그 중 머리가 태산이 됐다고 믿어 신령한 산으로 여겼다.
태산정상 표지.
도교(道敎)는 고대 중국에서 발생한 중국의 민족 종교다. 신선 사상을 근본으로, 음양·오행·복서·무축·참위 등을 더하고, 거기에 도가(道家)의 철학을 도입하는 한편 불교의 영향을 받아 성립된 도 계통의 종교다. 도교는 하나인 도(道)의 세 가지 모습인 옥청(玉清, 원시천존)·상청(上清, 영보천존)·태청(太清, 도덕천존)의 삼청(三清)을 최고신으로 한다.
오악독존(五嶽獨尊).
경전으로는 도교 성전의 집성인 ‘도장(道藏)’이 있다. 도교의 신자 ‘도교인’ 또는 ‘도교도(道敎徒)’라고 한다. 우화등선(羽化登仙)을 목표로 하는 무리라는 뜻에서 ‘우류(羽流)’라고 하기도 한다. ‘도사(道士)’는 도교의 전문적 종교가며, 여성 도사는 ‘여관(女冠)’이라고 한다.
공자묘.
밀물처럼 인파에 밀려 촘촘히 볼 겨를도 없이 옥황정 아래에 있는 공자묘로(孔子廟) 내려온다. 공자묘 입구를 지나 중문 위 편액에는 ‘만세사표(萬世師表)’라는 글씨가 새겨있다. 아마 중국엔 많은 스승이 있지만, 공자(孔子)와 견줄 만한 인물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만세의 스승, 즉 영원한 스승’이란 뜻으로 ‘만세사표’란 칭호가 공자에게 부여된 것 같다. 태산의 공자묘는 공자의 위패를 모시는 사당으로 영정과 함께 모셔져 있다.
공자묘 입구의 만세사표(萬世師表).
케이블카로 태산을 내려와 태안시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하고 태산의 산신전인 ‘대묘(垈廟)’로 향한다. 동악태산지신위(東嶽泰山之神位)를 모신 태산의 대묘는 태산신(泰山神)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진시황(秦始皇)이나 전한무제(前漢武帝), 후한광무제(後漢光武帝) 등이 천하가 평정됐음을 하늘에 알리는 봉선의식(封禪儀式)을 거행한 장소다. 황제가 태산에 왔을 때 머물던 곳이어서 정식 이름은 ‘태산제일행궁(泰山第一行宮)’이다.
태산제일행궁.
봉선(封禪)은 하늘과 산천의 신에게 제왕(帝王)이 드리는 제사를 말하며, 일정한 장소에서 봉과 선을 행했다. 보통 봉(封)은 태산(泰山), 선(禪)은 양부산(梁父山)에서 행해 중국 각지의 명산에서 선을 행했다. 주로 전국시대의 제(濟)나라나 노(魯)나라지역에서 행했다. 이는 전국시대의 제자백가(諸子百家)의 사상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과 황로사상(黃老思想)에 영향을 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태산노모 벽하원군 상.
대묘(행궁) 안에는 ‘출산과 새벽’을 상징하는 도교의 여신 ‘태산노모벽하원군 지신(泰山老母碧霞元君 之神)’이 모셔져 있는데, 역시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이곳은 11세기 초, 중국에서 북송(北宋)의 진종(眞宗)이 여신을 봉해 동악태산천선옥녀벽하원군(東岳泰山天仙玉女碧霞元君)이라고 했다. 이후 이 여신을 가리키는 가장 표준적인 호칭이 ‘벽하원군’이 됐다.
태산 대묘.
가장 크고 완벽한 건물은 진나라 때 처음으로 지어진, 태산의 산신전 대묘다. 경내의 천황전은 북경자금성의 태화전, 곡부의 공자묘의 대성전과 함께 중궁의 3대 전각으로 꼽힌다. 태산은 1987년도에 세계자연·문화유산 명부에 등록했고, 2006년에 세계지질공원으로 등록했다. 국가 첫 중점 절경명승구와 국가5A급 관광절경구, 중국 10대 문명절경관광구역으로 지정 됐다.
태산 산행 기점.(등태산 기점)
행궁에 편액으로 걸려 있는 ‘등태산기점(登泰山起點)’은 ‘이곳부터 태산으로 올라가는 시작점’이고, 7412개 계단의 시작점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태산과 관련된 말들이 있다. 양사언의 시조 외에도 ‘걱정이 태산, 갈수록 태산’이라는 말도 있고, ‘티끌 모아 태산’, ‘태산을 넘으면 평지를 본다’, ‘보릿고개가 태산보다 높다’ 등의 속담이 있어 매우 친숙한 산이다.
태산을 올라갔다 내려온 발걸음은 한층 가벼워 한 10년은 젊어진 것 같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