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저널=서울】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중국남방항공 소속 비행기를 타고 두 시간 반 만에 중국 하남성(河南省, 허난성)의 성도인 정주(鄭州, 정주우) 공항에 도착한다.
정주는 황하(黃河, 황허)강 남안 가까이에 위치하며, 35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주(周)나라 때부터 발달한 옛 도시로 정저우는 1949년 시(市)로 승격됐고, 1954년에 개봉(開封, 카이펑)에 있던 성도가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상공업이 급속하게 발달해 허난성의 행정·경제·문화·교통의 중심지가 됐다.
중국 하남성 지도.
허난성은 황하의 남쪽에 위치해 부르는 이름으로 세계 ‘4대 문명’의 하나인 황하문명이 탄생한 지역이다. 약칭은 예(豫, 위)로 고대 중국의 우(禹)임금이 천하를 9주로 나누었을 때 정한 예주(豫州, 위저우)에서 유래한다. 훗날 한나라가 설치한 행정구역 역시 이 이름을 이어받았다. 중국 8대 고도(古都) 중 9개 왕조의 수도 낙양(洛陽, 뤄양), 북송의 수도 카이펑, 5개 왕조의 수도 정저우, 7개 왕조의 수도 안양(安陽) 등 4개 도시가 있어서 중국사의 중심지역으로 자부하는 곳이다.
중국 하남성 정저우공항.
면적은 16만5700km²로 남한의 약 1.6배 정도다. 인구는 2022년 말 기준으로 약 9873만명으로, 중국 성들 가운데 3위다. 사실 인구 1위였던 사천성(四川省, 쓰촨성)에서 중경(重慶, 충칭)시가 떨어져 나간 후 3천만명 정도가 인구에서 빠져나가면서 1997년부터는 허난성이 중국에서 인구 1위였다. 현재는 경제발전의 영향으로 인구가 급속히 늘어난 산둥성과 광둥성에게 추월당해 3위에 그친다.
정저우시 상나라 토성 입구.
이번 여정은 첫날은 정저우에서 1박한 후 하남성박물관, 상성유적지, 숭산(嵩山), 중악묘와 소림사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셋째 날은 용문석굴, 향산사, 관림(關林)과 천자가육박물관을 둘러보고, 넷째 날은 은허유원지. 문자박물관, 유리성을 둘러보며, 마지막 날은 정주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는 일정이다. 실제로 둘러볼 수 있는 기간은 출발일과 돌아오는 날을 제외하면 3일로 넓은 중국 땅에서 자세하게 보기에는 실로 짧은 기간이다. 비록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이지만, 보고 느낀 대로 후기를 작성해 본다.
상도유지공원.
조반을 마친 후 첫 경유지는 정주 시내에 있는 ‘상도국가고고유적공원’이다. 상도국가고고유적공원(商都國家考古遺址公園)에서 ‘상도(商都)’는 정주가 옛 상나라의 수도였다는 의미 같다. 상(商)나라(BC1600∼BC1046)는 중국 역사상 최초의 왕조다. 여러 차례 수도를 옮겼는데, ‘반경(盤庚)왕’이 마지막으로 옮긴 수도가 은(殷)이기 때문에 은나라로도 부른다.
상나라 토성 서쪽.
상나라 시조에 관한 의견은 분분한데, 기록에 의하면 전설상 인물인 황제(黃帝)의 후손 탕왕이 세웠다고 전한다. 탕왕(湯王)은 하나라의 마지막 왕이자 폭군인 걸왕(桀王)을 무찌르고 상나라를 개국했다. 마지막 왕은 무희 달기(妲己)와 함께 백성을 잔혹하게 다룬 30대 주왕(紂王)이며, 주(周)나라 시조인 서주 무왕(西周 武王)에 의해 멸망했다. 19세기 말까지 전설상 왕조로만 다뤘으나 20세기 초 은허(殷墟)가 발굴되고, 출토된 청동기나, 갑골문자(甲骨文字)를 독해함으로써 신화사회에서 역사시대로 옮겨진다.
상나라 토성 동쪽.
성터의 전체 면적은 25㎢로 확인됐는데, 토담은 판축(版築) 공법으로 한 층씩 쌓았다. 전체 길이가 7㎞, 가장 높은 곳이 9m, 가장 낮은 곳은 1m다. 이 성터 유적은 하남성 안양(安陽) 은허(殷墟)의 상나라 전기 유적보다 시기적으로 앞선 것으로 나왔다. 정주시 남관(南關) 일대에서 상나라의 외성 터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이 성터는 도읍지였음을 보다 더 확실하게 한다.
토성 안에서 정저우시민들의 아침체조.
토성(土城)은 상나라 탕왕이 지었으며, 상도국가고고유적공원으로 지정됐다. 이 토성은 초기 문명 역사상 몇 안 되는 대규모 도시 유적지 중 하나로 ‘최초의 국가 주요문화 유물 보호단위인 왕조 유적’으로 정주시의 구시가지 내의 유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의 상나라 문화유산 분포는 동쪽으로 봉황대, 서쪽으로 서사구(西沙口, 시사커우) 북쪽으로 화원로, 남쪽으로 이리하(二里河, 얼리강)까지 분포돼 있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