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등 약용으로 사용되는 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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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버섯의 두 번째 관계는 약으로 이용한다는데 있다. 본초학에서는 버섯을 약으로 취급했기 때문에 한방에서는 버섯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약용버섯의 이용성
페니실린, 스트렙토마이신 등의 항생물질이 약품화된 이후 버섯의 특수성분을 약품화하려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어 구름버섯으로부터 PSK가 정제돼 항암제로 사용되고 있다. 표고버섯으로부터는 레티난(Lentinan)이 추출, 각종 임상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한약방에 나와있는 버섯에는 복령(Poria cocos), 저령(Grifola umbellata), 영지버섯(Ganoderma lucidum), 상황버섯(Phellinus linteus)등이 있으며 동충하초균(Cordyceps sp.)에 채집해 자실체를 형성하는 방법 등이 개발되고 생리활성 물질에 대한 연구도 진행중이다.

◆유용버섯의 이용성
표고버섯(Lentinus edodes)은 식용버섯임과 동시에 탁월한 약용효과가 있다.

항종양작용의 증거물로 생표고의 열수추출 엑기스가 생쥐의 피하에 주사한 Sarcoma-180의 생장을 저지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성분은 다당류로써 표고버섯의 학명에 따라 Lentinan이라 명명됐다. 현재 각종 임상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단계로 머지않아 항암제로 제품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항바이러스 작용은 표고의 포자로부터 추출·정제된 양가닥(double-stranded) RNA에 interferon을 유기시키는 작용이 입증됐다. 인플루엔자 비루스(Influenza virus)에 표고버섯이 효과가 있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최근 표고버섯에 함유된 2종류의 유사비루스입자 (VLP=virus like particle, 구상 사상)로부터 추출한 양가닥 RNA를 이용, 생쥐에 있어서 에르리히복수암에 대한 항종양성을 시험한 결과, 2종 모두 항암작용이 인정됐다.

콜레스테롤(cholesterol) 강하작용으로 생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표고를 사료에 혼합, 섭취시킨 결과 혈중의 코레스테롤이 저하됨과 동시에 혈압이 저하한다는 것이 입증됐다. 그 성분은 엘리타데닌이라는 것이 판명됐다.

구름버섯(Coriolus versicola)은 항종양작용이 인정됐으며 그 성분이 크레스틴(PSK)로 명명됐다.

구름버섯의 계통인 CM-101균주를 탱크배양해서 얻어진 균주를 열수로 추출, 정제한 분말로 단백질과 결합한 다당류를 주성분으로 하는 항악성종양제로 갈색의 분말로 특이한 냄새가 나며 맛은 없고 methanol chloroform, benzene, hexanone에 녹지 않는다. 1967년부터 연구가 개시돼 기초 및 임상실험이 행해져 동물실험에서 기주개화성 및 직접적 종양증식 억제작용이 있다는 것과 경구투여로 인해 항종양 효과가 인정됐다.

임상실험의 경우는 소화기암(위암, 식도암, 결장, 직장암), 폐암, 유방암 등에 효과가 인정됐다. 시용방법은 1일 3g을 1∼3회 복용한다. 때로는 악심, 구토, 설사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도 있다. 또는 피부에 발진등의 증상이 나타낼 때도 있다.

맥각(Claviceps purpurea)은 학자들 사이에서 호밀의 균핵만을 의미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맥각은 다수의 벼과식물의 꽃에 생성된다. 길이 2cm내외 흑색으로 유독하기 때문에 옛날엔 소맥분에 혼입돼 맥각중독을 종종 일으키는 일이 있었다. 주성분은 맥각alkaloid로서 지혈제, 자궁수축제로 이용된다. Lysergic acid diethylamide(LSD) 역시 이로부터 추출되는 환각제다.

◆한방에 쓰여지는 버섯
1. 복령(Poria cocos (Fr.) Wolff)의 균핵
한방에서 제일 많이 이용하는 버섯으로 소나무를 벌채하면 수년후 뿌리에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옛날에는 소나무의 정기가 뭉쳐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실은 외부로부터 버섯이 기생하는 것이다.

뿌리주위에 균핵이 발달한 복신은 더 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굵은 철사로 만든 +자형 막대를 땅속으로 찔러 그 감촉에 의해 복령을 찾을 수 있다. 한국에는 주로 소나무에서 많이 발견되며 미국에서도 젓나무, 목련, 참나무등의 나무뿌리에 존재한다. 주성분은 다당(polysaccharide), ergo-sterol, 이뇨제, 진정제로서 다른약품과 혼합해서 사용한다. 한방에서는 단일약제로 사용하는 예는 드물고 다른 약제와 병용해 상승효과를 얻는다.

2. 저령(Polyporus umbellatus (Pers.) Fries)의 균핵
항암효과가 상당히 크므로 수요가 공급을 따르지 못해 값이 비싼 버섯이다. 중국에서는 단풍나무 뿌리에 발생하며 그 모양이 돼지의 똥과 비슷하며 단풍나무외에 무궁화, 자작나무류, 상수리나무류등의 뿌리에 발생한다. 한국에는 많이 있고 주성분은 ergosterol로 오줌이 잘 나오게 하며, 열을 내리며, 목의 갈증을 없애는데 효과가 있다.

3. 뇌환(Polyporus mylittae Cook et Mass)의 균핵
직경 1∼1.5 cm의 소립상으로 표면은 적갈색이며 내부는 흰색으로 분말로 해서 사용한다. 유효성분은 일종의 단백질 분해효소로 장내에 회충 구제에 이용된다. 대나무의 근경 또는 오동나무와 종려나무에 기생한다.

4. 혹버섯(Fomitopsis officinalis (Fr.) Bond et. Sing.)
다년생의 버섯으로 크기는 약 15cm의 말굽모양이다. 표면은 회황색이며 잘게 갈라져서 터진다. 조직은 백색으로 부서지기 쉽다. 일본에서 잎갈나무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으며 옛날엔 식은 땀 방지의 약제로 사용됐으나 그 약효는 밝혀지지 않았다.

5. 자작나무 암종병균(Fuscoporia obliqua Aoshima)
자작나무류의 수간에 기생해서 백색부후를 발생시키는 병원균의 균핵으로 자실체는 수피하에 엷고 넓게 퍼져 있으며 갓은 형성하지 않는다. 균핵은 수피를 통해 외부로 나와 10∼30cm정도의 크기로 성장한다. 표면은 딱딱하고 검은 광택이 있으며 각상은 깊게 갈라져 존재해 석탄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내부역시 딱딱한 콜크질이며 일본이 산지이며 소련에서도 항암제로 이용돼 왔다.

6. 영지(Ganoderma lucidum (Fr.) Karst.)와 그 근연종
중국에서는 옛부터 아주 귀한 버섯이라 일컬어져 왔는데 이는 자실체가 아름다운 광택을 띄고 있으며 오랫동안 변질하지 않기 때문이다. 근연종에는 G. neo-japonicum, G. tsugae 등이 있으며 모두가 옻칠을 한 듯한 광택이 있는 일년생의 버섯들로 갓과 대가 있다. 갓은 신장형으로 측면에 경이 붙어 있다. 강장, 진정제로서 이용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항암효과도 인정됐다.

◆그 밖의 항암버섯
전통적으로 버섯중 구멍장이버섯과의 버섯류에는 항암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왔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버섯류를 이용해 항암효과를 검정해 왔다. 최근에는 식용버섯 뿐만이 아니고 목재 부후성 담자균류등으로부터의 신물질 탐색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보다 강력하고 안정된 의약품 및 유용물질의 개발이 기대되고 있다.

현재 항암효과 등이 인정된 버섯류는 여러 종류 보고됐으나 그 중 Elfvingia applanata, Phellinus linteus, Coriolus versicolor등이 높은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들 버섯에서 추출한 함암성분은 제품화돼 시판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글/한국농업전문학교 장현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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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2-15 09: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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